1편18장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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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나라계수나무 (39.♡.17.136) 작성일14-06-14 12:30 조회6,603회 댓글4건본문
상제님의 성령 친견과 도통
- 수운의 첫 천상문답 사건은 사실로써도 <친견>이 아닙니다. 글자 그대로 문답입니다. 목소리가 들리면서 수운이 그 기운을 온 몸으로 받았고, 6개월 동안 계속해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수운은 아주 솔직했던 사람입니다. 꾸밈이 없습니다.
- 수운은 '온 천지 사방이 다 뒤흔들리고 온 몸이 감당 못할 정도로 덜덜 떨려서 너무너무 무서웠다' 고 말합니다. 수운이 체험한 상제님은 인자한 분이 아닙니다. 주재자의 서릿발 같은 권위와 냉혹할 정도의 차가움 그리고 극도의 두려움을 주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 수운은 단순히 <성령 친견>을 한 것이 아니라 온 천지를 한꺼번에 전부 단 한순간에 온 몸으로 느끼신 듯 합니다. 그래서 [상제]라는 호칭 속에 (동경대전과 용담유사에 딱 4번이 나옴) 수운이 느꼈던 극도의 공포감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11절] 이듬해 그의 나이 37세 되는 경신(庚申 : 道紀前 11, 1860)년에 ‘도기장존사불입(道氣長存邪不入) 세간중인부동귀(世間衆人不同歸)’라는 입춘시를 써 붙이고 매일 세 번씩 청수를 올리며 기도에 더욱 정진하더니
- 1860년 양력 2월4일이었습니다. 당시 수운은 대단한 결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양녀되시는 분의 증언을 보면 '잠을 주무시기는 하시는 건지 언제 보아도 책을 보고 계셨고, 밤에는 나가서 하룻밤새에 버선코가 닳도록 하늘님께 수없는 절을 하셨다' 고 합니다. 수운이 동학의 가르침을 통해서 청수를 모시라고 한 것은 틀림없는데, 이 수행기간에 직접 하루 세 번의 청수를 모셨는지는 확인이 안됩니다. 수정되야 한다고 봅니다.
[12절] 드디어 4월 초닷샛날, 전율오한의 묘경 속에서 홀연 공중으로부터 들려오는 ‘선어(仙語)’에 천지가 진동하는 듯하거늘 정신이 아득하여 쉬이 수습하지 못하니라.
- 1860년 양력 5월25일로 입춘맹세 후 2달 반 쯤 되던 날입니다. <공중> 이라는 표현은 틀립니다. 이게 도대체 누구의 체험이죠? 사실과도 다르고 상제님을 너무 모른다는 느낌이 듭니다. 진동하는 듯 했던 것이 아니라 온 천지 사방이 다 뒤흔들렸다는 거고, 정신이 아득한 게 아니라 그냥 완전히 나갔다는 것이고, 쉬이 수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수운은 그런 경황 속에서 갑자기 상제님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 <선어>라는 표현은 정말 낮도깨비같은 소리입니다. 우리 글쓰기에서 한자말이 남기는 문제가 바로 이런 것들인데.. 상제님은 선이 아니라 하늘 자체이십니다. 따라서 기왕에 한자말을 쓸거면 <천어天語>라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하늘님의 말씀 천주님의 말씀이라는 뜻이 되지요.
[13절] 천주님의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말씀하시기를 “두려워 말고 겁내지 말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上帝)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하시고
- <임하여>라는 말은 12절의 <공중>이라는 단어와 같은 맥락에 있는 표현으로 보이는데, 전혀 잘못된 표현입니다. 수운은 절대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상제님의 말씀은 엉뚱한 공중에서 들린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안으로부터 들려왔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수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 수운의 문답 체험은 '상제님께서 이미 너희들 속에 임어해 계시니 그 하늘님을 찾아서 공경하라' 는, 선천 성자들의 기존 가르침을 뒤엎는 파격의 [시천주] 신관으로 연결됩니다. 그래서 사람이 곧 하늘이니 사람 모시기를 하늘님 모시듯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 문답 중 수운이 상제님께 여쭙니다. "나타나신 연유가 무엇인가요?" 상제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도 공이 없어 너를 세상에 내어 이 법을 세상에 가르치려하니 의심치 말고 의심치 말라.(포덕문)" [이 법]이 바로 <시천주> 입니다. 상제님의 "나도 공이 없다" 는 말씀에서 이마두 수사의 천상 하소연이 떠오르고, 천주실의를 읽고 수행법을 바꾸는 수운을 보며 묘한 기분이 듭니다.
- 수운은 <교훈가>를 통해서 제자들에게 경계의 말도 잊지 않습니다. “해음 없는 이것들아 날로 믿고 그러하냐. 나는 도시 믿지 말고 하늘님만 믿었어라. 네 몸에 모셨으니 사근취원 하단말가" 이 말씀을 보면, 선생인 나(수운)도 믿지 말고 오직 네 안에 계신 하늘님을 믿으라는 경계의 뜻을 제자들에게 남깁니다. 150년 전에 남겨진 이 말에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됩니다.
- 또다른 경계의 말씀으로 <도덕가>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천상에 상제님이 옥경대에 계시다고 보는듯이 말을 하니 음양이치 고사하고 허무지설 아닐런가" 이 말의 뜻은 '자기 영혼이 하늘나라에 올라가서 하늘 궁궐도 보고 상제님도 직접 뵈였다' 라는 헛소리는 하지도 말고, 그런 말을 믿는 멍청한 짓도 하지 말아라.' 하는 것이 됩니다. <상제님과의 만남>은 절대 이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태모님의 경우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수운이 도통을 한 용담정을 보고 지리로 보면 도통할 자리가 아니라고 했던 모교단의 모교주님이 계셨습니다. 도통할 자리가 못되는 데도 상제님의 권능으로 한 이름없는 도인에게 그냥 주셨다는 말입니다. 그분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도통은 지리와는 상관없다는 것을 태모님의 도통이나 수운의 도통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바로 [그 사람]의 문제일뿐. 어떤 자세와 어떤 목적으로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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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제님께서 하신 [참동학] 이라는 말씀에 십 여 권의 책으로 동학 공부를 해봤습니다. <표영삼, 동학1 2, 통나무>가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1편18장①을 지우려했으나 못지워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1편18장을 간단하게 마무리짓습니다. 내용은 못난이의 소견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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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light님의 댓글
sunlight 아이피 175.♡.221.24 작성일너무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셜록홈즈님의 댓글
셜록홈즈 아이피 61.♡.130.23 작성일
참동학을 말하기 전에, 동학을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갑오동학 120주년에 좋은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몽테뉴님의 댓글
몽테뉴 아이피 59.♡.5.150 작성일고목으로 꿍~ 쓰러지신 회장님과 거침없이고목화가 진행중이신 사장님이 수운 선생, 녹두장군의 만분지 일만 닮아도 최소한 난법이 아녔을 겁니다.
자연인님의 댓글
자연인 아이피 112.♡.129.204 작성일
좋은 자료의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천상 문답 사건에 대해 자세히 올려주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