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초의 범증산교사 요약 - 1부_지구별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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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114.♡.206.36) 작성일13-12-09 18:07 조회7,163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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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요약에 대하여
1. 요약에 대한 정의
먼저 요약이란 글의 물리적 양만을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 들어있는 내용이 요약자의 기존 지식과 융합되어 인식되어진 것을 요약자의 언어로 재생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내용은 책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서술방식과 결론은 요약자의 관점에서 다르게 이끌어낼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가능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요약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게 무슨 요약이냐?’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요약’이란 표현을 쓰기위해서는 원저서에 주어진 내용만을 가지고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그것을 재구성하기 때문에 요약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정보의 범위를 확장하며 저서가 되거나 잘못 선택하면 표절이 되는 것입니다. 쉽게 요리로 예를 들면 재료는 똑같이 주고 같은 요리를 하라고 해도 요리사마다 재료의 양과 순서 그리고 주어진 재료내에서 선택권이 있기 때문에 맛이 다른 요리가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위의 책을 읽으신 분의 입장에서 저의 요약이 마치 딴 책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요약도 또 하나의 새로운 창작이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대작 <역사의 연구>는 총 12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를 일반인들이 읽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구요. 그래서 미국인 D. C. 서머벨이란 사람이 10권까지를 요약하여 두 권으로 출간한 것이 더 많이 읽혀지고 있으며 토인비도 그 요약서를 읽고나서 자신의 저서보다 훌륭하다고까지 얘기했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요약판에 대한 저작권은 원 저작자인 토인비가 아니라 요약자인 서머벨에게 있습니다.
아울러 제 글을 읽으시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제 필력과 발품의 부족함 때문이니 저를 탓하시고 상제님 도의 역사에 대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원저서를 읽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2. 요약 관점
신도가 아닌 학자적 관점을 취하였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랬지만 제가 상제님 진리를 100% 믿는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수많은 경전들을 읽고 글들을 읽으며 무엇이 맞고 무엇이 전달자의 사념이 섞인 것인지 혼동이 있을 때도 많이 있으니까요. 어찌 생각해보면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존재의 비밀에 접근하는 길인데 그 결론 자리에 제가 접근한다는 것이 거짓말 같기도 하고 문득문득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마음이 조금 복잡한 적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일면 그런 부분들이 있구요. 꼭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조심스럽게 길을 가보고자 합니다.
또한 새로운 관점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살펴봐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로 인한 빚어지는 오해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달게 받고 정정할 것은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3. ‘범증산교사’ 소개
홍범초 선생이 상제님을 신앙하는 단체 중 사료적 근거와 규모가 있는 곳 29개 교단의 설립부터 저작 시점까지의 변천사를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현재 책이 절판되어 있기 때문에 PDF파일을 구해서 인쇄하여 읽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페이지수가 900여쪽에 달하고 요즘 쓰지 않는 표현과 문체들도 종종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도 저자 개인의 가치 판단보다는 기존의 자료를 충실히 재구성해 놓으려 애쓴 흔적이 많다는 점이 아주 좋은 특징입니다만 홍범초 선생의 개인적 한계를 뛰어 넘을 수는 없는 것이니 무조건 믿기보다는 기록된 내용의 옥속을 가려야 되겠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요약 방법
책의 내용을 골자로 하되 다른 증산종단에 전화로 그 쪽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상제님 진리와 역사적 관점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모든 종파가 호의적이지는 않았음을 밝힙니다. 또한 종파에 따라서는 상당히 특이한 신앙관을 가진 종단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근거에 대하여 여쭤 보았더니 ‘내가 속한 종파에서 주장하는 것이니 따르는 것이다’라는 대답에 놀랐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어느 종단을 막론하고 대부분 신도들이 종단의 교리를 무조건적으로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는 현실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물론 지난 저의 신앙과정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대화를 나눈 타종단 성도님들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전제하이지만 종단간의 교류가 확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바람직하고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루속히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5. 요약 목적과 계획
전체를 인물 중심으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다만 증산도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불의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불필요한 오해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마음지키기가 죽기보다 어려우니라'는 상제님 말씀이 그 동안 현실속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살펴봄으로써 타산지석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지금은 5부로 틀을 잡았습니다만 여러 가지 여건상 또 재주도 부족하여 끝까지 쓸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는 점 미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요약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장황한 듯 먼저 말씀드린 이유는 다른 분도 범증산교사를 읽으시고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에서 정리해주시면 큰 도움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쓸 때 혼을 담는 것이기도 하지만 일견 글이라는 것은 마음을 표현하는 여러가지 방법 중의 한 가지이자 기술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써야 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처음에 배웠을 때는 그냥 걸어서 가는 것보다 더 느립니다. 그래서 힘도 많이 들지요. 그럴때 자꾸 연습하면 머지않아 자전거에 익숙해 지지만 자전거를 멀리하면 영원히 못타고 더 느리게 사는 것이지요. 그래서 글을 잘 쓰고 못 쓰고에 구애받지 마시고 표현을 하다보면 표현하는 기술 즉 표현지(表現知)가 느는 것이지요. 저도 글을 무척 못썻고 지금도 잘 못쓰지만 자꾸 습작도하고 또 글을 올리고 여러 가지 비판을 달게 받아들이며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홍범초의 범증산교사 요약 제 1 부
- 지난 100여년은 난법의 역사·자각의 역사·해원의 역사
도판의 역사를 정리해보면 첫째는 난법의 역사요. 둘째는 자각의 역사요. 셋째는 해원의 역사입니다.
첫째 난법의 역사
여기서 난법이 무슨 의미일까요? 글자 그대로 ‘어지러운 상태’ 즉 진법이 드러나기 위한 과정이란 의미로서 난법이란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난법의 역사가 펼쳐진 이유를 살펴보면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실 때 각 성도님들 기국별로 따로 공사를 보시고 그 모든 것을 다 보고 들은 이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천지공사를 비롯하여 상제님 진리의 진면모를 다 알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 퍼즐을 찾아 맞추어 가는 것이 진리 공부의 또 다른 모습으로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길을 많은 선배 신앙인 분들이 가시고 자취를 남겨 두셨기에 우리가 그나마 편하게 볼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나 생각되어 그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남들이 모르는 것을 내가 깨달았다는 사실에 우쭐하면 ‘허령’드는 것입니다. 상당수의 종단 지도자들이 허령 즉 천자병에 걸리게 되면서 자신이 상제님 말씀도 임의로 고치고 심지어 주문도 뜯어고치는 일들을 해왔습니다. 가령 진법주의 경우 진짜 원주문이 어떠했는지 추적해봐도 제 입장에서는 손대지도 못할 정도로 묘한 상태입니다. ‘진법’이 그만큼 알기 어려운 것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가 뭘 좀 알아다손 치더라도 그걸 모르는 사람하고 차이가 클까요? 무극대도의 입장에서 그 둘을 비교해 보면 쥐뿔도 모르기는 매한가지일 것인데요. 그 작은 지각을 깨친 점에 감동까지는 좋지만 그것을 넘어 ‘교만’한 마음을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구렁에 빠지게 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허령들린 사람들을 조심하기 위하여 그 공통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첫째 자신은 스스로의 모습을 절대로 못봅니다. 자신만은 진실하다고 스스로 최면이 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건설적 비판이나 제안도 자신의 인격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하여 아주 냉정하게 혹은 교묘하게 측근들을 선동하여 쫓아내지요. 두 번째는 자신에 대해 완벽하다는 환상을 갖는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자신은 다 알고 자신이 한 말에 뭐 하나라도 누가 덧붙이면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서 자신은 품위유지를 위해 툭치고 빠진 다음에 추종자들의 열렬한 폭탄세례를 이끌어 내놓고 거기에 안주하게 됩니다. 간혹 스스로 그 정도의 품위도 유지할 인격이 안되는 사람이 대두목 행세를 하고 그 추종자들은 '진심을 왜 못보냐?' 혹은 ‘저 분은 예외이니 논하지 말라’고 온갖 아양을 떠는 곳도 있습니다. 사람이 진실하며 그 표현에도 오해를 만들지 않고 제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노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진실한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이 안되어 있는 나쁜 사람이거나 철딱서니 없는 것이라고 저는 배웠습니다. 자녀 교육이 어려운 것은 어른의 입장에서 자신들은 기분대로 행동하고 막말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선 '자식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란 일반론을 가지고 자기 변명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항상 조심하고 둘러봐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손치더라도 제가 누구를 비판하거나 평가할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들을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마음지키기가 죽기보다 어렵다'는 상제님 말씀을 실천할 눈을 키우기 위하여 말씀드린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은 ‘허령 든다’라는 말의 참뜻이 무엇일까요?
천지개벽경 계묘년 공사기 2절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道傳於夜 天開於子 轍環天下 虛靈
도전어야 천개어자 철환천하 허령
敎奉於晨 地闢於丑 不信看我足 智覺
교봉어신 지벽어축 불신간아족 지각
德布於世 人起於寅 腹中八十年 神明
덕포어세 인기어인 복중팔십년 신명
우리 공부 중에 ‘허령, 지각, 신명’공부도 포함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허령드는 것은 매우 큰 영광이라고 농담삼아 주장하는 분들도 간혹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천지개벽경 을사년 공사기 20절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한 시봉자가 증산께 동학교도 중에 주문을 외울 때에 간혹 뛰며 부르르 떠는 자가 있는데 어찌하여 그렇사옵니까 하니 그 주문의 기운을 받아 이겨내지 못함이니 나무도 가지와 잎사귀가 고요하면 기운을 보존하고 흔들리면 기운이 새어나가는 것이니라 하시고 주문을 외우는 방법이 두 손을 모으고 단정히 앉아 움직이지 아니하고 마음을 바로잡고 뜻을 정성스럽게 가진다면 잘하는 것이니라. 주문을 외울 때에는 밥을 거르지 말고 천천히 읽어 하늘의 기운이 내몸의 주위에 내리도록 정성되게 하여 그 기운을 잃지 말도록 할 일이니라. 공부를 하다가 구렁에 빠지면 목숨을 상하게 되느니라 (2)시봉자가 여쭈기를 구렁에 빠진다는 것은 무엇을 이름이 오이까 하니 허령(虛靈)에 떨어진다는 말이니라. (3)시봉자가 다시 여쭈기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자칫하면 허령에 빠지는 일이 많사온데 어찌하여 그렇사옵니까 하니 마음에 바르지 못한 생각이 남아있고 척을 많이 짓고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고 시작하기 때문이니라
위에서 보면 상제님께서도 공부하는데 마음이 바르지 못하거나 척을 많이 짓고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고 시작하면 ‘허령’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위 두 구절의 ‘허령’은 서로 다른 의미임을 한글을 깨친 사람은 모두 이해할 것입니다.
각각 어떻게 서로 다른 의미로 쓰였지는 살펴보겠습니다.
허령의 원래 글자적 의미는 말그대로 ‘탁함이 전혀없는 신령한 기운’을 의미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하여 ‘虛’자를 찾아보면 ‘하늘’이란 의미도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이 우주. 대자연의 이치를 의미합니다. ‘령’은 인격체로서 신명을 일컫기 때문에 ‘허령’은 즉 상제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허령 공부란 바로 상제님이 누구신지 알아가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허령 든다’에서 허령은 소위 ‘천자병’ ‘대두목병’에 걸렸다는 의미입니다.
‘허령’의 또 다른 의미는 ‘허령미신’의 줄임말입니다. 이는 소위 잡신을 얘기하는 것이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허령이 들면 소소한 원신들에 끄들려 정상적인 사람구실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의미이든지 간에 우리는 허령 들면 안되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주에 올린다는 약속을 드렸기에 좀 애매한 분량입니다만 여기서 올립니다. 무더위에 모든 성도님들 식사 잘 챙기시고 오늘도 진리안에서 홧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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